고양이 눈은 야행성인 고양이가 사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식별하도록 섬세하게 발달되어 있으며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고양이 눈병은 생각보다 자주 발병하지만 대 부분은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혈, 눈곱 등의 증상이 계속되며 길어질 경우 병원을 내원하여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 눈병 TOP 5
1. 고양이 결막염
고양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안구질환 중 하나입니다. 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얇은 결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결막은 점막 조직으로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감염증으로 문제가 생기면 충혈이 되고 붓게 됩니다.
- 증상 : 흰자위가 붉게 충혈되고 노란색 눈곱이 생기며 통증으로 인해 눈을 자주 찡긋 거립니다. 눈꺼풀이 굳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고 가려워하며 긁게 됩니다.
- 원인 : 환경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알레르기로 인해 식품섭취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피스 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질환에 의해 결막염이 나타날 수도 있고 세균 또는 기타 병원체, 화학 제품, 진드기, 벼룩 물림 등의 외부 자극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치료 : 눈 전용 세정제로 눈곱과 분비물을 닦아내주고 안약을 투약합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 한 원인을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치료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것이라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외부 기생충에 의한 것이라면 구충제를 함께 처방하고 세균성 감염일 경우는 항생제가 처방됩니다.
- 예방 : 청결이 최고입니다. 지내는 생활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제일 큰 예방책이며 외부 자극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도 진행해 주세요.
2. 고양이 각막염
눈의 투명한 외피 조직인 각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각막염이 됩니다. 각막은 매우 투명한 피부조직이며 혈관이 없기 때문에 이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면 혼탁해져 시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증상 : 눈을 가늘게 뜨거나 눈물이 많아지고 하얗게 탁해지거나 각막 표면에 섬세한 혈관이 침투하게 되는 혈관신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원인 : 화학적 물질이나 진드기 같은 외부 자극 물질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앞서 결막염에서 이야기했던 허피스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부 충격, 긁힘 등으로 각막에 손상을 입게 되었을 때도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치료 : 먼저 깨끗한 천이나 솜을 이용해 눈 주위를 닦아내주고 처방받은 안약을 투약합니다. 이때 안약은 항생제와 항염증제가 함유되어 있으니 수의사의 지시에 맞춰 기간 동안 꼭 투약해 주도록 합니다. 기력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영양제를 주고 식욕을 늘려 체력을 보완해 활기차게 해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3. 고양이 포도막염
포도막염은 조금은 생소한 이름인데요, 눈 부위 중 혈관이 풍부한 중간층인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진환으로 눈이 뿌옇게 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안과 질환으로 주로 외상에 의해 발병하는데 실명과 안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올바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증상 : 원인과 염증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시력 저하와 충혈, 안구 통증이, 시야장애가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눈 크기가 작아 보일 수 있으며 녹내장이 동반되면 눈이 커지거나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앞포도막염은 충별과 눈부심 현상이 심하고 안구 통증, 눈물흘림증까지 동반되지만 시력 저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뒷포도막염은 유리체 내의 분비물이 흘러나오며 시력 저하가 심하게 나타나며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시야장애가 동반됩니다.
- 원인 : 외부로부터 입은 눈의 상처나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당뇨병과 고혈압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포도막염도 발병하기도 합니다. 림프종과 홍채 흑색종 같은 암도 원인이 될 수 있고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톡소 플라즈마,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면역결핍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 치료 : 기본적으로 원인에 맞춰 치료를 진행합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소염제, 항생제 등 안약 치료를 실시하고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포도막의 염증으로 인해 눈 안의 안방수(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있는 빈 공간을 채운 투명한 액체)가 배출되는 배액 각도가 손상되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안압이 오르는 녹내장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 치료해야 합니다.
4. 고양이 백내장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를 가려 문제가 생기는 질병입니다. 수정체는 망막으로 빛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정체가 불투명해지는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에 문제를 줄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시야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아 큰 문제가 없으나 점차 진행되며 혼탁도가 심해지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예방법은 없지만 수술적 완치는 가능합니다.
- 증상 : 초기에는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후에는 검은 눈동자가 뿌옇고 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력이 떨어지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문제 행동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료 및 간식을 잘 찾아 먹지 못하고 점프나 착지에 실패하거나 가구, 장애물에 잘 부딪히며 넘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안함을 느낀 고양이는 구석에 숨거나 움츠러드는 행동도 보입니다.
- 원인 :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사람처럼 노화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거나 당뇨병,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외상으로 눈이 손상되거나, 눈에 염증이 생긴 경우, 수정체 탈구등의 구조적 이상으로 발생하고, 특정 단백질을 대사하지 못하는 대사문제와 영양실조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 치료 :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합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는데 혹시 심각한 염증이 있으면 수술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스테로이드, 항생제 안약 등을 처방받아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5. 고양이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이 증가하는 눈 질환입니다. 눈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인해 안방수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있는 빈 공간을 채운 투명한 액체)의 순환과 배수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눈 안의 압력이 증가하고, 높은 안압은 망막과 시신경을 손상시켜 실명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 증상 : 안압이 높아지면 눈에 통증을 느껴 눈을 찌푸리는 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우울해하거나 구석에 숨기도 합니다. 눈물도 더 많이 흐르고, 흰자위가 붉게 충혈되거나 부을 수 있습니다. 각막이 흐리거나 푸르스름하게 보이기도 하며 이미 신경이 손상이 되었다면 앞을 보지 못하는 실명 증상이 나타납니다.
- 원인 : 원발성 녹내장은 해부학적 이상으로 발생하고 이차성 녹내장은 다른 안과 질환이나 눈 부상으로 인해 나타나게 됩니다. 고양이 녹내장의 대부분은 이차성 녹내장으로 노령묘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포도막염이 있는 경우도 녹내장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종양이 있는 경우나 안구 내 출혈이 있을 경우, 외상으로 인한 수정체 파열이 있을 때도 수정체의 단백질과 염증으로 인해 안방수 배출길이 막혀 녹내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치료 : 갑작스러운 안압 증가는 응급 상황입니다. 높은 안압이 확인되면 1~2일 내 즉시 안압을 낮추는 약물 또는 주사를 통해 안압을 낮춰야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시신경을 건드려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임플란트를 삽입해 안방수 배출길을 만들어주는 등으로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이미 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을 잃었다면 안구적출술을 통해 통증을 줄여야 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고양이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눈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스스로를 관리하는 고양이지만 보호자로서 고양이의 건강을 잘 살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건강상태도 살펴야 하지만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눈 상태도 자주 체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 질환이 생명에 위험한 질병은 아니지만 시력 저하, 시력 상실이 가져오는 삶의 질 하락으로 반려묘의 행복한 삶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초기 단계 육안으로 알아보기 힘든 백내장과 녹내장의 경우 반려묘가 노령묘가 되어가는 시기쯤부터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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