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고양이가 혓바닥으로 손을 핥아주었을 때 기억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반려견만 키우다 처음 경험하게 된 고양이의 앙증맞고 귀여운 혓바닥은 정말 까끌까끌했습니다. 개처럼 부드러울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사전지식이 너무 없었던 저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양이 혓바닥은 왜 까끌까끌할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까칠하지만 소중한 우리 반려묘의 혓바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 혓바닥에 돌기가??
고양이 혓바닥을 자세히 보면 혓바닥에 돋아난 돌기를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핥았을 때 까끌까끌하고 까칠한 느낌이 나는 것은 바로 이 돌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혓바닥에는 0.5mm 길이의 아주 작은 돌기들이 300~400개가량 촘촘하게 돋아나있습니다. 돌기는 사람의 머리카락, 손톱 등 상피구조를 형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포함되어 있어 단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 혓바닥 기능
사람이 느끼기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고양이 혓바닥의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돌기가 있는 고양이 혓바닥은 어떠한 기능을 하는 걸까요?
그루밍
고양이가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고 깨어있는 시간에 주로 하는 일은 바로 그루밍입니다. 그루밍은 고양이들이 혀로 몸을 핥는 행동을 말하는 건데요, 고양이는 그루밍을 통해 털 손질도 하고 털 사이의 이물질과 먼지를 제거하여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할 때 주로 혀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혓바닥에 돋아나 있는 돌기가 털을 더욱 청결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추가적으로 각질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음식 섭취
돌기는 핥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거꾸로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고, 보통 고양잇과 육식동물들은 이러한 혓바닥에 돌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육식을 하는 고양잇과는 이러한 혓바닥의 돌기를 이용하여 사냥한 먹이를 먹을 때, 먹은 후 입 주변 정리 등에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고양이의 돌기도 음식을 집거나 발라먹을 때 도움을 줍니다.
체온조절
고양이는 땀샘이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발바닥에만 땀샘이 있는데 땀을 내는 것만으로는 체온을 조절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더울 때 땀을 내는 것 외에 그루밍을 하면서 혀를 이용해 열을 시킵니다. 돌기들이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늘리고 속이 빈 주걱 모양의 돌기가 털 깊숙이 침을 효과적으로 밀어 넣어 체온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고양이들이 피부에 침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피부의 온도를 털 외부보다 최고 17도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합니다.
고양이 혓바닥 건강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고양이의 혓바닥의 건강은 어떻게 체크할 수 있을까요? 우선 기본적으로 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혓바닥은 건강할 때 분홍색을 띠고 있습니다. 적절한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인데요, 그럼 그 밖의 혓바닥 색깔에 따른 건강 신호를 알아보겠습니다.
- 밝고 깨끗한 분홍색 : 건강한 혓바닥 색상으로 표면에 상처가 없고, 윤기가 있다면 더 좋습니다.
- 창백하거나 희미한 분홍색 : 빈혈이나 혈액 순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피곤해 보이거나 기운이 없는지 체크해 보세요.
- 붉은 기운이 강한 색 : 체온이 상승했거나 염증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 : 산소부족 상태로 심장 또는 호흡기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니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 노란색 : 간에 이상이 있을 경우 황달 증상으로 혓바닥이 노란빛을 띨 수 있습니다.
- 검은 점이나 반점 : 유전적으로 검은 반점을 가질 수 있으나 갑자기 나타났다면 구강암이나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혓바닥의 색과 고양이의 상태를 함께 관찰하여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아픈 것을 숨기기 때문에 반려인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초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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