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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반려동물

고양이 수염 자르면 안되나요? 빠지는 건 괜찮나요?

by nyounga 2024. 12. 8.

고양이-수염-포스팅-대문이미지

 

혹시 고양이 수염 다듬고 잘라주신 집사님 계신가요? 아니면 고양이 수염이 빠지거나 잘려있어서 놀라신 집사님 계신가요? 아니면 '고양이 수염이 왜?'라고 한 번도 고민하거나 생각해보지 않으신 집사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고양이 수염은 단순한 털이라기보다는 매우 민감한 감각 기관입니다. 고양이 수염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왜 자르거나 다듬으면 안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 수염

고양이 수염은 '촉모'라고도 불립니다. 촉모는 '감각을 느끼는 털'이라는 의미입니다. 놀랍게도 고양이 수염은 신경 말단이 밀집되어 있는 조직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매우 민감하고 공기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감지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염을 함부로 뽑거나 자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수염은 입 위와 코 옆 측면으로 나와있는 긴 수염인데 이 수염들은 위의 수염과 아래 수염들을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코 옆의 수염은 일반적으로 양쪽에 12개씩, 총 24개가 나있고 완전히 대칭으로 나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그리고 귀 쪽, 눈 위, 앞발 뒤쪽으로도 수염이 나있습니다.

고양이 수염의 역할

1. 감정 표현

고양이의 수염은 '감정 표현'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수염의 방향을 통해 반려묘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데요. 수염이 아래쪽으로 축 늘어져 있을 때는 편안한 상태 또는 나른하면서 심심한 상태이며, 위쪽으로 올라간 채 살짝 펴져 있는 모습은 기분이 좋을 때이고, 코앞으로 빳빳하게 뻗어있는 경우는 위험한 상황이거나 사냥을 할 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2. 감각 기관

예민한 수염은 움직이는 사물이 만들어 낸 공기의 파동을 감지할 수 있어 보이지 않는 물체의 위치도 문제없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빛 한 점 없는 밤에 손쉽게 돌아다니고 정확하게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수염이 공간 판단, 평형감각, 공기 흐름 감지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좁은 곳에 들어갈 때는 몸이 들어갈 수 있는지 계산하고 높은 곳으로 점프할 때 몸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잡아줍니다.

3. 눈과 얼굴 보호

눈 위에 있는 수염은 먼지가 떨어지면 눈을 깜빡이거나 머리를 흔들어 먼지를 떨어트릴 수 있어 작은 먼지에도 다칠 수 있는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입가의 수염은 걸을 때 키가 큰 사물에 부딪히면 긁히거나 눈에 찔리지 않도록 뒤로 물러나게 만드는 신체 보호의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다리 손목의 뒷부분에 있는 수염은 바닥의 진동을 감지해 장애물을 피하고 걸어 다니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환경 감지

고양이 수염 아래에는 고유 수용체가 있어 고양이 신체의 모든 부분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뇌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수염은 신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류, 기압 변화, 온도, 풍향과 같은 아주 작은 환경 변화도 감지할 수 있는 수용체의 기능을 합니다.

고양이 수염 빠짐

지금까지 고양이 수염의 역할을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수염은 빠지면 다시 자라는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다행히도 수염은 마치 털갈이하듯이 주기적으로 빠졌다가 다시 자라납니다. 한 번 대략 1~2개 정도로 빠지고 약 반년에 한번 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빠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강제로 뽑거나 자르는 것은 안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중요한 감각 기관인 만큼 임의로 제거했을 때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거나 높은 곳을 안정적으로 오르지 못할 수 있고 이는 고양이의 우울감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염은 두껍고 일반 털의 3배 정도 빳빳한 만큼 신경기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뿌리가 깊기 때문에 억지로 뽑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