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울 때 고양이가 사료를 거부하는 일이 생기면 보호자로 정말 당황스럽고 걱정이 됩니다.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문제가 뭔지 찾게 됩니다. 사람도 입맛이 없을 때는 밥을 거르기도 하고, 적게 먹기도 합니다. 고양이도 사람과 같겠지만 보호자로서 혹시 다른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돌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양이의 경우 3일 이상 음식을 먹지 않거나 너무 적은 음식만 먹는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다면 체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그때 간 주변으로 지방이 지나치게 쌓이기 때문입니다.
사료를 거부하는 이유
그렇다면 고양이가 사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그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음식문제 : 고양이는 사료를 변경할 때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변경해야할 만큼 사료의 맛, 모양, 질감, 냄새 등이 기호에 맞지 않거나 하면 이상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혹시 사료 변경을 하였다면 해당 사료가 기호에 맞지 않아 사료 거부 할 수 있고, 사료의 잘못된 보관이나 소비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변질되서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는 잘 먹었던 사료였다면 노화나 계절의 영향으로 입맛을 잃었을 수 도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 : 코가 막혀 냄새를 맡지 못하면 음식을 거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코가 막히면 맛을 잘 못느끼고 식욕이 떨어지는데 고양이도 그럴 수 있습니다. 코막힘,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한 호흡기 질환 또한 후각을 저하시키고 이는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사료 거부와 같은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물 섭취 : 식탐이 강하거나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는 이물질을 입속으로 넣고 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물질을 삼켜 식도를 넘어가게 되면 소화가 되지 않아 사료를 먹는데 방해가 되고 심하면 장폐색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 질환 : 사람도 소화기 질환을 겪고 있을 때 배는 고프지만 식욕이 떨어지고 음식 섭취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고양이도 구토, 설사, 복통 등을 동반하는 소화기 질환을 겪는다면 음식 소화력이 떨어져 식욕이 함께 떨어지게 됩니다.
치과 질환 : 치아가 부러진다거나 치아에 병변이 생기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 통증을 유발하는 치아 문제가 있을 때 먹는 것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사료를 먹을 때마다 동반되는 통증은 어쩔 수 없이 사료 거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질병 또는 스트레스 : 고양이는 예민한 동물입니다. 질병이나 입원 후 음식에 대한 거부, 혐오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특정 음식을 메스꺼움이나 입원 스트레스라고 생각해 음식 거부까지 이어질 수 있고 환경의 변화, 소음, 가족 구성원의 변화 등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이 또한 사료 거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 파악과 대처법
고양이 사료 거부 행동이 나타난다면 위의 여러 원인을 중심으로 체크를 하면서 진단을 해야 합니다.
사료 점검 : 제일 먼저 사료에 대한 점검을 해보도록 합니다. 사료 변경을 했다면 우선은 기존 사료를 급여하고 살펴보도록 합니다. 혹시 사료가 변질 된 것은 아닌지 사료의 신선도와 산패 여부도 살펴보도록 합니다.
건강 이상 체크 : 그 다음으로는 고양이의 변의 상태, 소변 상태, 치아 상태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강 이상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구토한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호성 높이기 : 사료와 건강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료의 기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좋아하는 간식을 소량 섞어 준다거나 따뜻한 육수 등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급여하는 등 변화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 개선 : 혹시 변화된 환경이 있는지 잘 체크해보도록 합니다. 저녁 때는 몰랐으나 집을 비우는 낮 시간에 주변 공사로 인해 소음이 증가한 경우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조용하고 고양이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환경으로 만들어주세요.
수의사 진료 :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기도 합니다. 정기 검진을 받은지 오래 되었다면 건강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았더라도 수의사 검진을 통해 혹시 생긴 이상이 있는지 체크해보면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식욕 촉진제나 영양제를 처방 받기도 하고 증상이 심각하다면 급여 튜브 장착 등의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료 거부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
- 새로운 공간과의 적응 지원: 고양이는 환경 변화에 민감해 이사나 새로운 가구 배치가 식사 거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천천히 공간을 탐색하게 하고, 평소 익숙한 물건을 주위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유입에 대한 대비: 새로운 사람이나 동물과의 만남은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을 마련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서서히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규칙적인 스트레스 관리: 장난감, 캣타워, 창가를 통한 외부 구경 등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하고, 규칙적인 놀이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유도하면 좋습니다.
규칙적인 급식 시간 유지
- 정해진 시간에 식사 제공: 고양이의 경우, 규칙적인 급식 시간이 안정감을 줍니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식사 시간을 기다리도록 훈련할 수 있습니다.
- 식사 스케줄 조정: 만약 하루에 자유 급식이 아닌 정량 급식을 한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를 제공해 고양이가 스스로 배고픔을 느끼고 식사를 기다리게 합니다.
- 적절한 사료 양 관리: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주기보다 적절히 나누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로 인해 고양이가 배부름을 느끼지 않고 규칙적으로 배고픔을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식사 환경 개선
- 조용하고 안정된 식사 공간 제공: 고양이는 소음이나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조용하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높이나 위치 조정: 고양이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사료 그릇의 높이나 위치를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고양이는 사료 그릇이 너무 낮거나 고정되지 않을 경우 식사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적절한 물과 사료의 거리: 물과 사료를 서로 가까운 거리에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사료 그릇과 물그릇을 분리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먹는 행동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사료 선택과 교체에 신중할 것
- 사료 변경 시 점진적 교체: 고양이가 새로운 사료에 적응하도록 기존 사료에 새로운 사료를 조금씩 섞어서 천천히 교체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식사 거부나 소화 불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사료의 맛과 질감 확인: 고양이는 특정한 맛이나 질감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평소 잘 먹던 사료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면 사료 거부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사료 제공 피하기: 고양이가 특정 사료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사료를 한꺼번에 제공하기보다 한 가지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고양이는 예민한 동물로 키우면서 이런 저런 난관 많이 부딪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죠. 고양이의 사료 거부는 고양이를 키우는 동안 누구나 만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너무 큰 걱정보다는 미리 원인을 알고 수시로 체크한다면 우리의 작은노력으로도 해결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항상 반려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반려묘와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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